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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 원순우] “바보야 문제는 타이틀이야”

 

30일 종영한 SBS 드라마 <가면>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29일 하룻동안 올라온 포털 블로그에서 총 257건이 검색됐으며 결과 상위에는 ‘학교에 가면~’, ‘순천맛집추천 조례동가면… ’ 등 드라마와 관련 없는 글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드라마와 관련한 내용은 30여건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검색 키워드를 <드라마 가면>, <수애 가면>,<주지훈 가면> 등 연관어를 함께 검색할 경우 정확도가 매우 높아진다. 그러나 네티즌이 그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친절하게 검색해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이다. 이렇게 일반적인 제목의 프로그램은 네티즌이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방송국 입장에서는 프로그램 홍보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반대로 tvN <오 나의 귀신님>을 <오나귀>로 검색했을 시 나온 총 49건의 블로그 중 49건이 방송에 대한 내용이었다. 정확도 100%. 이외에 tvN의 <집밥 백선생>, MBC의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개성 있는 제목들도 검색 시 정확도가 매우 높다. 반대로 KBS <안녕하세요>,<비타민>, SBS <스타킹>등의 제목들은 정확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네티즌은 수 많은 정보를 뒤져야 겨우 찾고자 하는 내용을 얻을 수 있다.  쉽게 제목을 기억하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MBN은 <아주 궁금한 이야기>를 <아궁이>로 압축하는 센스를 보였으나 검색 시에는 ‘아궁이 삼겹살’, ‘아궁이 만들기’ 등이 상단에 포진해 역시 비슷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는 네티즌 검색을 대비해 타이틀(Title)을 만드는 것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마리텔>, <오 나의 귀신님>이 <오나귀>로 불리게 된 것은 아마도 의도적인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었을 것이다. 올해 화제성 으뜸 드라마로 꼽히는 KBS <프로듀사>는 프로듀서의 ‘서’를 ‘사’로 바꾸었을 뿐인데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도 높고 정보 정확도 또한 95%이상으로 그 효과는 대단했다.

드라마는 매주 30여 편이 방송되고 있고,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정보, 시사 프로그램만 해도 200여 편이 넘어선다. 케이블과 종합편성의 등장으로 방송 콘텐츠가 다양해졌다기보다는 너무 넘쳐나는 홍수상황이라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 이러한 환경에서 메이저 급이 아니고서는 블로그, SNS를 통해 자주 노출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네티즌이 직접 검색을 해도 정보의 정확도가 낮다면 어떻게 될까. 온라인 화제성이 시청률로 연결된다는 점을 착안한다면 작은 전략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는 단지 방송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소비자 또는 예비소비자는 사전 검색 후 구매 또는 사용을 하는 패턴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기업 역시 제품 브랜드명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다. 공기관에서도 새로운 정책 발표 및 다양한 행사를 유치함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검색이 쉽게 끔 타이틀을 정할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울시 광복 70주년 기념 평화콘서트 <나비>보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할머니>가 더 와닿는 타이틀이다.

 

본 자료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http://www.gooddata.co.kr) 굿데이터M 연구팀이 발표하는 [온라인TV화제성 순위(http://mygooddata.tistory.com)]로 지상파, 종합편성, 케이블에서 방송된 모든 드라마와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된 예능, 정보, 시사 프로그램 등 총 200여개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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